독립군 소총 암살 안옥윤 전진현 롯데시네마
독립군 주력 소총은 영화 ‘암살’서 안옥윤이 쓴 ‘모신 나강’
조종엽기자
입력 2015-09-23 03:00:00 수정 2015-09-23 03:00:00
《 영화 ‘암살’에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(전지현)은 염석진(이정재)과 함께 김구를 만나러 가다 일본군 기관총병을 잇달아 저격한다. 제작진에 따르면 안옥윤의 손에 들린 것은 러시아제 소총 M1891 ‘모신 나강(Mosin-Nagant)’. 실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던 독립군들이 자신의 생명처럼 다뤘을 무기는 어떤 것이었을까. 》
주목되는 것은 독립군의 무기에 권총이 많다는 것. 일본 측 정보 기록에는 독일제 ‘루거 P08’ 권총이 많이 사용됐다고 나온다. 이 총은 참호전이 잦았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는데, 적과 근접한 상태에서 속사하기 좋다. 박 교수는 “일부 기록에는 루거 P08보다 독일제 마우저(모제르) 권총이 많다고 나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”고 했다. 마우저 권총은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에서 홍범도 장군이 썼던 권총이다.
박 교수에 따르면 3·1운동 이후 1920년 북간도 지역 독립군들의 무기 보유 현황은 놀라운 수준이다. 일본 외무성 자료에는 그해 8월 중순 대한군정서(사령관 김좌진)가 대원 약 1200명에 탄약 24만 발, 권총 150정, 수류탄 780발, 기관총 7문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나온다. 소총은 기록에 따라 다르지만 320∼1800정에 이른다. 같은 해 7월 일본 측 정보보고에는 “근래 포 2문(제식 미상)이 대한군정서에 도착하게 돼 있다”는 내용도 있다.
이들 무기는 주로 내전을 벌였던 러시아혁명군과 제정 러시아 측의 백군 등에서 도입됐다.
“2, 3일 내로 갈 줄 알았더니 무기 매수에 실패했다는 통지가 왔다. 화폐가 개혁돼 돈이 못 쓰게 된 까닭이다. 운반대 200여 명의 식량도 문제고 같이 온 농민들의 농사와 집안일도 낭패다. … 일본군병 참소(站所)가 30여 리 전방에 있고 마적들이 후방 20여 리 산중에 있는데 … 어느 때 습격당할지 모른다.”
1920년 6월 러시아 백군으로부터 구입한 대한군정서의 무기를 가지러 왕칭 현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해안까지 다녀온 경비대 분대장 이우석의 기록이다. 무기 반입도 전투만큼이나 목숨이 위태로운 일이었다.
조종엽 기자 jjj@donga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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